1916년 9월 15일, 프랑스 솜(Somme) 전선의 짙은 안개 속에서 정체불명의 거대한 강철 괴물이 나타났다. 철조망을 짓밟고 참호를 타고 넘으며 기관총탄을 튕겨내는 이 괴수의 등장은 현대전의 양상을 완전히 뒤바꾸어 놓았다. 오늘날 전차(Tank)라 불리는 기갑 병기의 시조, 마크 I(Mark I)의 탄생 비화와 공학적 특징을 정밀하게 분석해 본다. 1. 개발 배경: 참호전의 교착 상태를 타파하라제1차 세계 대전 초기, 기관총과 철조망으로 무장한 참호전은 수백만 명의 희생자를 내며 교착 상태에 빠졌다. 영국군은 보병을 보호하면서 적의 참호를 돌파할 수 있는 '육상 전함(Landship)' 개념을 구상했다. 기밀 유지를 위해 이 장비를 '물탱크(Tank)'라고 부른 것이 오늘날 전차의 정식 명칭이 된 ..